1. 상남자 소개
'상남자' 는 하늘소 작가님이 스토리를, 도가도 작가님이 작화를 맡은 2020년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입니다. 김태궁 작가님의 같은 이름의 소설, <상남자>를 원작으로 하였습니다.
주인공 한유현은 대기업에 입사하여 회사 내에서 성공을 거둬 CEO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인간 관계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가정에 소홀하여 아내에게는 이혼 통보를 받고, 자신이 간접적으로 입사 동기의 죽음에 관여하게 되는 등 힘든 일을 겪습니다. 그러던 도중 어느 수상한 바에 들어가게 되고, 술에 취해 잠이 듭니다. 잠에서 깬 한유현은 한성전자 입사를 할 즈음인 20대 청년 시절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웹툰의 주인공 한유현은 이번 삶에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삶이 아닌, 돈과 명예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유현은 이를 위해 우선 회사의 썩은 구조를 변화시키려 노력합니다.
요즈음 현재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는 구조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판타지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쉽게 보기 힘든 회사 생활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인공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대처와 치밀한 계획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통쾌함을 제공합니다.
돈과 명예를 좇는 사회에서 더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하는 웹툰, 하늘소/도가도 작가님의 상남자였습니다.
2. 돈보다는 밤하늘의 별을 세겠다 : Counting Stars (Onerepublic)
'Counting Stars' 는 미국의 밴드 Onerepublic의 3집 'Native' 의 수록곡으로, 돈을 세는 것보다는 밤하늘의 별을 세겠다는 가사를 담고 있는 노래입니다.
가사는 웹툰의 마치 과거로 돌아가기 전 한유현의 상황과 과거로 온 한유현의 각오를 다지는 내용처럼 느껴집니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했지만, 공허한 마음과 지금과는 달랐을 수 있었던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앞으로는 돈보다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습니다. 웹툰 상남자의 경우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Counting Stars의 경우는 해온 것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책임, 앞으로의 각오가 더 강조되는 느낌이 듭니다.
Counting Stars는 가사가 정말 매력적인 곡이지만, 그것만이 장점은 아닙니다. 우선, 밴드 음악이다 보니 풍부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고, 보컬 라이언 테더의 멋진 저음과 음색이 유지되면서 나오는 고음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또 같은 말을 조금씩 반복하거나, 'dollars' 와 'stars' 같은 단어로 리듬감을 주어 가사가 멜로디에 잘 녹아드는 느낌도 줍니다. 특히, 더 이상 돈을 세는 것이 아닌, 밤하늘의 별을 세겠다는, 음악의 중심 내용을 담은 후렴구는 따라 부르기도 쉽고 동시에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웹툰 '상남자'의 내용과 잘 어울릴뿐만 아니라 앞으로 좀 더 소중한 것을 위해 살도록 영향을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여러분들께 추천해 드렸습니다.
3.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 : 그건 니 생각이고 (장기하와 얼굴들)
'그건 니 생각이고' 는 현재는 해체한 한국의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한 5집 앨범, 'mono'의 타이틀곡입니다.
이 곡은 조금 단순히 생각해서 웹툰 '상남자' 와 연결시켜 보았습니다. 분명히 20대 신입사원이지만, 15년 가량의 경험이 있는 한유현은 신입같지 않은 신입입니다. 사람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다룰 줄 알고, 무엇보다 모든 일에 대한 치밀한 계산과 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한유현을 걱정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시기하고, 골칫거리를 떠넘기기도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보란듯이 모든 일을 여유롭게 해냅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내뿜는 웹툰의 주인공 한유현을, 역시 특유의 여유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장기하의 보컬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들이 의심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내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그의 자신감 역시 가사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곡자의 의도와는 살짝 다르기는 합니다. 장기화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는 사실 남에게 신경쓰지 말라는 투로 가사를 쓰긴 했지만, 이는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음악을 해 오면서 느껴 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씩씩하게 자신의 갈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만이 진정한 음악은 아닐 것입니다. 딱 듣고 느꼈을 때 그런 느낌이 든다면 그런 것일 것입니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가 상남자 웹툰의 한유현을 연상시켰기에, 두번째 추천곡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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