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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노래

자신은 구원하지 못한 용사, 용사가 돌아왔다

by 웹툰과 노래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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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사가 돌아왔다 소개

용사가 돌아왔다(2021~), 나락/풍백, 네이버웹툰

  '용사가 돌아왔다'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나락 작가님이 스토리를, 풍백 작가님이 작화를 담당한 만화입니다. 굉장히 다크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피폐하고, 복수가 주가 되는 아포칼립스 작품입니다.

  이세계에서 용사가 되어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김민수는 어느날 이세계에 용사로 소집당하게 되고, 그 세계를 구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다시 원래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세상은 너무나 변해 있었고, 가족들은 사고를 당해 사라져 있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김민수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이가 자신과 같은 슬픔을 느끼기를 원하게 되고, 용사의 힘을 사용하게 됩니다.

  웹툰에는 여러 용사가 등장하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가 하나씩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계를 구했지만 자신을 구하지 못했던 검의 용사 김민수, 자신과 소중한 이들을 구하지 못했던 창의 용사 박정수, 관심과 부를 원했던 진유성, 그리고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듯한 회귀의 용사 이성준 등 정말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용사들이 등장합니다. 하나 말씀드려 보자면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많은 휼륭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특히 회귀의 용사 이성준 에피소드가 가장 몰입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돌아온 용사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그려낸 웹툰, 나락/풍백 작가님의 '용사가 돌아왔다'였습니다.

2. 용사의 공허함 : 도쿄 플래시 (바운디)

  '도쿄 플래시'는 일본의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 바운디의 첫번째 디지털 싱글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듣는 노래이기도 하고, 웹툰 '용사가 돌아왔다'의 분위기와도 비슷하게 연상되는 점이 있는 노래이기에 선정해 보았습니다.

  리듬감 있고, 그루비한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입니다. 무언가 고독한 느낌이 들고, 약간은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곡인데요, 도시의 길거리를 혼자 거닐다 보면 외로운 생각이 드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괜히 센치한 느낌이 들 때, 아니면 센치해지고 싶을 때 듣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용사가 돌아왔다' 웹툰 속의 첫번째 주인공, 김민수를 연상시키는 노래입니다. 도시의 밤거리에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함께 거리를 거닐고 있는 가족과 연인들은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 김민수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자신의 상황에 대한 쓸쓸하고 허한 마음을 도시의 불빛에 비추어 보는 김민수의 마음을 홀로 도시의 밤을 거닐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에 투영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용사의 힘을 사용해 모두를 자신처럼 불행하게 만드는 웹툰 속의 김민수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두에게 벌을 내리고 있지만, 자신이 변하지는 못하는 모습 역시 노래에 담고 있습니다.

  공허하고 쓸쓸한 마음을 도시의 불빛에 투영한 노래, 웹툰과 들을 첫번째 추천곡 '도쿄 플래시' 였습니다.

3. 사실 빌런은 나였다 : VILLAIN DIES ((여자)아이들)

  'VILLAIN DIES'는 대한민국의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2022년 발매곡으로, 성공적인 (여자)아이들의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곡인 'TOMBOY' 가 실린 그들의 정규 1집 'I NEVER DIE' 의 수록곡입니다.

  (여자)아이들의 노래는 각 멤버마다의 매력을 잘 살린 구성이 특징인데요, 이 노래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컬 민니의 몽환적인 음색과 정확한 딕션을 가진 소연의 랩의 매력이 특히 돋보이는 노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의 화자는 처음부터 악당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자신이 악당임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은 선역이 아닌 주인공의 앞길을 막을 뿐인 악당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막는 악당을 미워했지만, 사실 악당은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들을 슬프게 하더라도, 자신이 주인공이 될 것이며, 재미있는 엔딩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노래입니다.

  분명히 웹툰 속에서 김민수는 세상으로부터 많은 힘든 일들을 겪었습니다. 세계를 구하고 돌아왔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은 사라져 있었고, 결국 그 분노를 세상으로 쏟아내고, 자신이 자신이 만들어낸 이 절망적인 이야기의 웹툰의 주인공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용사의 힘을 사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자신이 사실은 악당임을, 김민수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요.

  특히 이 노래는 흔히들 등장하곤 하는 '귀여운 빌런' 의 이미지가 아니고 좀 더 어둡고, 상처가 많은 빌런의 느낌을 주었기에 좀 더 웹툰의 분위기와, 그리고 김민수와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구원받지 못한 이의 복수를 담은 노래, (여자)아이들의 VILLAN DIE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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